인생 맛집

와이프 생일 챙기기

열정의 마라토너 2020. 12. 8. 01:17

 

12월 8일은 와이프 생일이다.

국경일보다 더 중요한 행사 날이다.

예전엔 요리도 하고 이런저런 준비도 많이 해서 주변에 시기 어린 눈총을 받기도 했다.

3-4년부터 와이프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는지 건성으로 준비를 했던 거 같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언젠가 미역국도 끊이지 않고 넘어간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때 와이프도 굉장한 서운함을 표현했고 주변에 나를 파렴치한 남편으로 널리 널리 알리기도 했다.

그때부터 와이프와 감정적인 교류나 신체적인 교류가 점점 희미해지고 없어졌다.

이때부터 나의 무력감도 시작되었을 것이다.

 

회사와 가정에서 난 어느순간부터 의욕을 잃고 있었다.

무력감은 운동으로 관리하며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와이프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스킨십도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래야 가정이 행복하다고

거짓의 탈을 쓰고 어드바이스를 하곤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알면서도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

와이프와 관계 개선은 쉽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힘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와이프와 관계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내가 먼저 변하기로 했다.

좀 더 친절하게 좀 더 희생하며 노력하자.

 

1++ 소고기로 미역국도 끊였고, 소불고기도 만들어서 저녁부터 대접을 시작했다.

그리고 내일은 와이프가 가고 싶다던 이태리 식당을 가려고 한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조금만 더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