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업1 어느 특별한 퇴근 날 늦으시간까지 잠 이루지 못하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했다. 10월 1일 1년 6개월만의 출근 날 만감이 교차하며 종각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회사의 진심인지 언론 플레이인지 알 수 없는 커피차 이벤트가 건물 입구 앞에서 진행되고 수많은 언론사의 취재가 한창 이었다. 고 3 수험생의 수능 입시를 방불케 하는 열기였다. 표정은 딱딱하고 굳어있고 따뜻한 말 한디 없는 사장에게 건네받은 커피와 쿠키를 받아 즐겁고 활기차던 공간에서 낯설고 어색한 공간으로 변한 사무실에 들어섰다.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들 그리고 뒤늦게 복귀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나의 자리는 전혀 정리되지 않는 덩그러니 의자만 있는 삭만 한 공간이었다. 예전의 인사이동이나 자리 이동 때의 따뜻함과 세심함은 없었다. 모든 세팅을.. 2021.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