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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살뜰

대리기사 일하기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1. 2. 2.


코로나와 함께 살아온 지 1년이 되었다.
1년의 시간동안 난 무급휴직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고, 어린 시절 명절 때나
받을 수 있었던 과자 종합 선물처럼
다양한 선물을 받고 지금도
기쁨에(?) 겨워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경제상황이 몸부림치고 있고
여가생활이 몸부림 치고 있고
인간관계가 몸부림 치고 있고
마음 상태가 몸부림치고 있다.

좀처럼 헤어 나오기 쉽지 않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회사 선배가 대리기사 일을 해보라고 권유했고
돌파구가 필요했던 나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실 선배는 2년 전부터 대리기사일을
하고 있었다.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 때 나에게 고충을
얘기했었고 난 특유의 긍정 화법으로
힘과 용기를 선배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리기사일을
시작하게 된 선배는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나에게 같이 하자며 몇 번을
얘기했었지만
난 아직 필요하지 않다며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난 선배의 도움으로 대리기사 일을
굉장히 수월하게 시작하고
노하우도 전수를 받았다.
킥보드까지 제공받으며 잘해보라고 했지만
난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
내 몸에 박힌 월급쟁이의 나태함과
아직 느끼지 못한 절실함이었을 것이다.
가끔 대리기사 카페에 대리기사 일을
해 보겠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그들과 다르게 과외까지 받고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10개의 실수 확률을 난 2-3개로 줄이며
나만의 루틴으로 대리기사일에 적응해 갔다.
하루 평균 6-7만 원의 실수익을 만들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코로나 시대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리기사 택배 배달 등 플랫폼 노동자 들의
경쟁시대가 됐다.
무급휴직 중에 대리기사 일을 하며
생활리듬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분명 더 많이 벌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해오던 생활은
변할 수밖에 없다.
난 그 생활을 포기하지 못해
건성으로 대리기사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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