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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살뜰

와이프 생일 세레모니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2. 2. 18.

작년 12월 8일
와이프의 생일이었다.
코로나로 2년간 의식의 흐름이 잠시 멈춘 관계로
특별히 챙겨주지 못했다.
나 자신도 건사하기 힘들었기에.

하지만 올해는 갑상선 암 수술이라는 큰 일도 겪었고
그동안 와이프와 가정에 좀처럼 신경을 못 쓴 거 같아
특별한 생일이 되도록 준비를 했다.

1년 6개월의 휴직을 끝내고 회사를 출근하며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예전의 이벤트 진행의 경험을 살려
3가지를 준비했다.

1. 레터링 케이크
2. 파티룸 데코
3. 갑상선 암 흉터 커버 목걸이
4. 미역국
5. 송도 오크우드 저녁 뷔페

1. 레터링 케이크
레터링 케이크는 이제 보편적인 내용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케이크 모양을 선택하고 레터링을 하는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파티쉐의
제작기술이 상충되는 부분에서
절충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레터링 숫자를 줄이거나
아예 모양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카카오톡으로 3일간 내용을
주고받은 끝에 케이크를 결정했다.



2. 파티룸 데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겠다.
단순히 케이크와 선물만 준비해도
성의표시가 되겠지만
뭔가 반짝반짝해야 축하의 기분이 나는 듯하다.
쿠팡 로켓 배송으로
여러 가지 파티용품을 구매했고
생일 전날 밤 모두가 잠든 후에
조용조용 거실에서 작업을 했다.
그런데 마침 큰형님네 푸들을
잠깐 맡아서 데리고 있었는데
청각이 어찌나 예민한지 거실에서
조금만 소리를 내도 짓어대는 바람에
엄청 조심조심하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갑상선 암 흉터 커버 목걸이
생일선물 겸 흉터 커버를 구매했다.
종로 주얼리 샵 몇 군데에서 샘플을 구경한 후
온라인에서 괜찮은 제품을 선택했다.
카드 프로모션과 캐시백 프로모션을 받아
판매가보다 굉장히 저렴히 구매했다.



4. 미역국
미역국은 기본이라 당연히 해야 하는 코스
퇴근길에 좋은 한우 국거리를 사서 냉장고에 넣고
파티룸 데코 하기 전 푹 끊였다.
오래 끊여야 국물이 진해진다.

5. 저녁 외식
저녁은 온 가족이 외식을 했다.
송도 오크우드 뷔페 코스로 마무리를 했다.




오래간만에 가정의 평화가 돌아왔다.
나도 그동안의 우울함을 벗어내고
와이프도 갑상선 암과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보상받은 듯 행복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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