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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안가족여행 1일차-만리포 호텔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2. 2. 28.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생선구이를 맛보고
20여분을 더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만리포 해변에 숙소를 잡았는데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만리포 호텔이 그 주인공이다.
여름 한철 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니 시설이 아주 좋은
혹은 하주 유니크한 그런 호텔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만리포 호텔도 말이 호텔이지
오래된 모텔 같은 곳이다.

대학 때 친한 친구들과 만리포로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기가 어려웠다.
너무나 변해버린 시간에 당황 스러울 정도였다.

민박 같은 가정집 같은 곳에서 묶었던 우리였는데
지금은 그런곳이 단 한 곳도 없다.
도로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어디든
차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했고
많은 숙소들이 피서철 손님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얀색으로 옷은 입은 만리포 호텔은
예전 스페인 여행 때 느낌도 들었다.
만리포의 모든 건물을 하얀색으로 색칠하면
어떨까 하는 기분 좋은 생각도.

로비부터 모텔임을 증명하듯
프런트 없이 벨을 눌러야 직원이 나왔다.
로비에 연탄난로는 시간여행을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 했다.
209호 객실을 안내받고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민박을 할 때 같은 상황이었다.
우리가 묶은 객실은 209호로 디럭스 더블 룸이었다.
싱글베드 1 더블베드 1
3인 가족이 묵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고
여분의 이불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싸우지 않고
각각의 잠자리를 만들었다.

프런트
로비
209호
현관
베드 2개

2인용 테이블
수건과 어미네티
주방
화장실


보일러는 너무 빵빵해서 더워서 창문을
열어야 할 정도로 잘 돌아갔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열선이 있는지 바닥이 따듯했다.
냉장고는 작았고, 취사도구나 접시 수저세트는 없다.
단지 커피포트와 밥솥만 있을 뿐이다.
음식을 해 먹지 말라는 의도 같은데
퇴실할 때 보니 우리 옆방의 투숙객들은 호텔에 빌린 건지 가져온 건지 모르지만
버너와 냄비 같은걸 쓰고 복도에 내놓고 있었다.

예전의 모텔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대학교 MT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이기 하고
바닷가에서 놀기에 최적의 장소 이기도 하다.
화장실의 변기 수압이 좀 약해서
혹시 대왕 아나콘다가 발생한다면
여러 번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곳이 강원도 양양 만큼이나 서핑으로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많은 서퍼들이 만리포해변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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