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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안 가족여행 2일차-해미읍성 via 보령해저터널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2. 2. 28.

가족여행 2일 차

멜로우 데이즈 편안한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목적지 상화원으로 출발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T맵 네비를 작동시키니 현재 16명이 이동 중이라는 신기한 내용이 떴다.
이것이 빅데이터 인가하는 감탄을 하는 순간
와이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달팽이 관을 때렸다.
"동절기 기간은 휴관이네요."

아니 그럴 리가 지금 16명이 가고 있다고
T맵 네비도 말씀하셨고
얼마 전 올라온 블로그 감상평도 확인했는데.
이럴 수 없다며 나는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했다.

순간 와이프의 듣기 싫은 잔소리가 시작됐다.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준비된 플랜 B로 간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우리는 해미읍성으로 간다.
상화원 다음 목적지가 해미에 있는
골목식당 출연 식당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가는 곳이었지만 원래 계획엔 관광은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 있게 해미읍성 관광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전의 기억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 대학교 교수가 지역축제와 이벤트 관련
특성화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학회장이었던 나는 교수의 요청으로
학생들과 함께 해미읍성 축제에
학술연구를 지원했었다.
22년 전의 젊은 시절의 기억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아무 감흥이 없는 보령 해저 터널을 지나 대천을 찍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서산 쪽으로 차를 달렸다.
만약 해저터널이 없었다면 다시 뒤로 달려 삥 돌아서 갔어야 하는 거리인데
해저터널 덕에 1시간 정도 걸렸다.
안면도에서 대천 보령으로
가는 방향에는 기념관이 없다.
해미읍성에 갔다 다시 해저터널을 이용하면 기념관을 가볼 수 있었지만 우리는 방향이 틀려
해저터널을 달린 것으로 만족하고
해미읍성으로 향했다.



추억에 장소에 도착했지만 너무나 달라져버린
공간에 당황스러웠다.
시간이 지났으니 많은 것이 변했겠지만, 예전 불편했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의 모습이었다.
도로는 깨끗했고, 무료 주차장이 생겼고 해미읍성 안에도 깨끗하게 정비되어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22년 축제 초기만 해도 화장실도 없고
땅도 흙바닥이었던 곳이었는데
시간이 참 많이 변했구나..
22년 아빠의 추억을 얘기해 보려 했지만
라때의 전형이라는 듯 딸아이는 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넓은 공간에 놓인 이벤트 요소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그중에서도 활쏘기에 제일 재미있어했다.
역시 우리는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활쏘기를 좋아한다.

10발 3천원
활쏘기 과녁
시원하게 연은 날릴수 있지만 가격이.



22년 전 해미읍성의 추억을 회상하며
해미읍성을 나왔다.
그 시절 해미읍성 안에서 설문지 작성을 부탁드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던 내가
읍성 안 저기 어디선가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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