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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태백산 일출 등산 1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1. 1. 13.

1월 8일 태백산 겨울산행을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작년에도 동행하려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가 필요하고
태백산의 정기와 일출의 정기를
받기 위해 선뜻 오케이를 했다.

등산을 좋아하지만 겨울산은 처음이라 준비를
많이 해야했다.
최강 한파가 계속되고 있었고 강원도 태백의
추위는 상상이 되질 않았다.

기본적인 겨울 야간산행의 준비물
아이젠, 스패츠, 스틱, 헤드랜턴과
털모자 워머 장갑 핫팩 방한용품을 챙겼다.
상의는 패딩과 고어텍스 바람막이 포함 6개
하의는 히트텍과 타이즈 방풍 바지 포함 3개


금요일 오후 5시에 출발하여 한가한 고속도로를
달려 일행이 있는 신갈에서 픽업 후
설레는 태백산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코로나로 인해 9시 전에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태백에 도착하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고 편의점
음식을 먹어야 할 듯하여 태백 가기 전 하이원이
있는 고한에서 식당을 섭외했다.

장금이네라는 곳인데 좋은 고기를 파는 곳이었다.
밑반찬도 훌륭했고 청국장도 일품이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20분을 더 달려 태백역 근처에 동아 모텔에 숙박을 잡았다.

겨울 태백산 산행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인데
숙소도 거리도 한산했다.

1월 9일 4시에 기상하여 경건하게 준비를 한다.
최강 한파라고 하니 긴장이 된다.

오늘의 코스는 유일사 코스다.
짧고 굵게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길도 험하지 않고
고도 6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

예전 같았으면 북적되고 주차공간이 없을 것인데
코로나와 추위 때문인지 한산했다.
5시가 넘어서 산행이 시작됐다.
짙은 어둠이 어깨를 움츠리게 만든다.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경사가 시작된다.
추위도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았다.
땀이 날 거 같아 패딩을 벗고 올라간다.

눈도 생각만큼 많이 쌓이지 않아
가는 길이 수월했다.

쉬엄쉬엄 가다 보니 거의 목적지에 도달할듯하여
현재 기온을 확인해 보았다.
체감 -31도 ㅋㅋ
살면서 처음 경험해 보는 기온이다.


능선에 도착하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여명을 감상하고 이제 태백산 표지석까지 이동한다.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고 한기가 느껴진다.
일출까지 아직 20분이 더 남았다.
천제단에서 새해 다짐과 기원을 빌고
패딩을 다시 입는다.



 

지인이 준비한 쉘터에서 잠시 바람을 피해 보지만
손과 발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라면과 간식은 패스하기로 했다.
도저히 먹을 상황이 아니었다.

일출이 떠오른다.


저 일출처럼 올해 잘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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