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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기

간만에 운동 일지-우울해 지기 전에 달리자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2. 3. 23.

2주간의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워낙에 질긴 놈들이라 쉽게 떼어내지 못하고 지냈다.
예전 같았으면 훌쩍 연차를 내고 바람이라도 쐬러 갔을 테지만 코로나 시국과 커버린 딸아이 때문에
혼자 끙끙 앓고 삭이며 나를 갉아 먹고 있었다.

오늘은 운동 해야지 운동해야지 하며 지금까지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있었다.
3월 20일 날씨는 좀 쌀쌀 했지만 햇살은 너무 따뜻했다.
어디라도 나가고 싶다던 딸 아이의 투정을 뒤로 한채 달리기를 위해 몸을 움직였다.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게으름인데도 몸은 벌써 운동을 거부하며 게으름을 강요했다.

멀리멀리 달리고 싶었다. 시간을 오래오래 달리고 싶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햇살은 따갑기까지 했고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페이스는 너무 늦지 않게 1km/7분 페이스로 생각하고 달렸다.
그리고 평소보다 멀리 달리기 위해 반복코스가 아닌 찍고 오는 코스로 급하게 설정하고 음악에 몸을 싣고
쌀쌀하지만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내 안에 불안감 우울감 상실감 좌절감을 떨쳐내며 1km 2km..
그렇게 16km를 완주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개운했다. 16km를 간만에 달렸더니 다리가 좀 힘들었지만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동안의 나에게 가차없는 책찔질을 가했고 그렇게 반성을 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나의 다리와 나의 심장 그리고 나의 의지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나는 다시 회복되어 다시 뛰고 다시 활기 있게 살 것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잘 해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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