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맛집

태안 가족여행-1일차 / 인생 최고 생선구이 집 "미식가"

by 열정의 마라토너 2022. 2. 28.

매일 15만 명 이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뉴스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봄이 오는 이 좋은 시기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있기만 했다.
항상 이맘 때쯤 여행을 가거나 바람을 쐬러 갔었는데
코로나 1-2년 동안 맘 편히 어디를 다니지 못했다.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학원도 많아지고
예전 같지 않은 딸아이와 함께 다니기 쉽지 않았다.
이제 봄 방학도 끝나가고 예전처럼
활기차게 지내야지 하는 생각에
이틀전 와이프에게 얘기하고 바로 여행을 준비했다.

내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행의 준비는 항상 나의 몫.
짧은 시간에 준비를 마치고 오후 반차를 내고
3시경 태안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차 안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여행의 기대와 설렘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오후 2시 중학교 2년이 되는
딸아이의 반편성 발표가 있었다.
친구 친구와 같은 반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과도 떨어져서 심기가 매우 불편해져서
가는 내내 투덜투덜 대며 털털 거렸다.
한창 예민할 시기이니 이해 해야지 어쩌나 싶었다.

오전 일찍 출발했다면 어디를 보고 갈 테지만 시간이 애매한 오후 3시 출발을 한 터라
바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야 했다.
나의 관광지 식사의 철칙은
그곳의 음식을 먹어보자 인데
대부분의 관광지의 음식들이 바가지와
특색없는 담합형 식사라
유니크한 식사를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여행으로 만족을
줘야 하는 일이다 보니
식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놀러 왔으니까 관광지에서 기분내면서
대충 먹으면 되지이런 거 없다. 아니 절대 안 된다.
찾고 또 찾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래서 찾은 곳이
생선구이 미식가

충남 태안군 태안읍 정주내3길 16-5 미식가



처음엔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고등어 삼치 이런 거
파는 생선구이집인 줄 알았다.
생선구이라면 종로 3가 생선구이집 골목부터
많은 곳을 다녀본지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곳은 예약 필수라고 해서 출발 전 11시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다.
저녁 6시경에 예약을 말씀드렸더니.
점심 장사를 해봐야 저녁 장사 재료를 알 수 있다며
오후 4시쯤 전화를 달라고 하셨다.
생선구이 집인데 재료 소진이 된다 말인가.
아니 그렇게 맛있다는 말인가.
꼭 먹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발동했다.
혹시나 해서 3시경 태안으로 출발 전
다시 예약하기 위해 전화했다.
4시에 하라고 했지만 늦으면 안 될 거 같은 불안감에...
다행히 6시에 3명을 예약할 수 있었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예상했던 시간에 맞춰
식당에 도착을 했다.
주변이 음식점이 모여있는 곳은 아니고
일반 주택가에 식당이 있다.
좀 의외이긴 한데 다른 곳에서 하다
이곳으로 이전하셨다고 한다.
주차장은 따로 없기에 주변에 알아서 잘 세워야 한다.

도착하니 2팀이 이미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의 상도 세팅이 되어 있었다.
드디어 반찬이 세팅이 되고 생선이 나왔다.
아니 뭐지 이건 내가 먹던 생선구이가 아닌데.
회로 먹던 생선들이 구이로 나왔다.
광어, 농어,우럭, 노래미, 장대
그리고 속이 꽉 찬 간장게장
매콤한 낙지젓갈과 게를 넣고 끓인 된장국
이게 인당 10,000원 구성 이라니...
가성비 갑 of 갑!!!!!!~~~~~

광어
농어
우럭
놀래미


난 밥을 반만 먹고 생선 위주로 먹었는데
생선이 남을 정도였다.
젓가락으로 먹는 게 예의가 아닌 듯하여
식당에 비치된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가족들에게 생선을 발려 줬다.
이렇게 팔아도 되나 싶은 걱정이 들 정도였다.
어업을 하시는 가족이 있어서 유통이 없고
재료 소진이 바로 되기에 이런 가격이 가능한 듯했다.
생선구이의 종류는 잡히는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시니 예약하기 전에 물어보면 되겠다.

돌솥밥을 먹어야 했는데
일반 공깃밥을 먹어서 좀 아쉽다.
돌솥을 먹은 후 누룽지에
생선을 올려 먹어도 맛있는데...
생선구이 간은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조만간 생선구이 먹으러 아침 일찍
태안으로 쏠지도 모르겠다.





댓글